COFFEE AND THE CITY
글 이교준
커피는 어떻게
위로라고 발음할까
커피는 왜 위로가 될까요? 커피 한 잔의 위안이라는 말은 이 업계에 들어오기 전부터 정말 많이 들어본 문장입니다. 업계에 들어오고 나서는 자연스레 더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위로와 위안이라는 단어를 곱씹어보다가 어쩌다 커피라는 음료가 같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커피는 정말 단순하게 바라보면 오롯이 자신을 위한 소비입니다. 값비싼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일상 속 사치품이 될 수도 있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 바라본다면 시간을 사는 행위입니다. 지난 호에서 언급했듯 비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커피값으로 지불하는 것이라면 위안이 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커피 한 잔은 위로를 준다는 말에는 부가 설명이 필연적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커피라는 음료가 직관적인 위로가 된다기보다는 커피와 이어지는 다양한 요소들이 위로를 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근무 중 점심시간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잠깐의 휴식이, 카페에 가서 마시는 커피는 가게의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음악과 함께 자신에게 주는 보상이 될 것이며, 쉬는 날 쉽게 마실 수 있는 캔 커피를 택하는 대신 다양한 방법으로 내려 마시는 커피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몇 년 전 담당 심리상담 선생님 추천으로 읽었던 책입니다. 서점을 오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커피가 작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커피와 가장 연관된 인물은 서점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 ‘민준‘과 로스팅 업체 대표 ‘지미’가 있습니다. 민준은 거듭되는 취업 실패로 인해 급한 대로 바리스타로 근무하게 된 인물이며 지미는 남편 때문에 늘 화를 삭이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 둘은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말을 트고 서로 알아가며, 가끔은 위로의 말을 나누기도 합니다. 같은 공간을 드나드는 다양한 인물들이 공간을 통해 서로의 유약한 부분을 꺼내며 관계를 통해 위안을 얻고 삶의 용기를 얻는 잔잔한 내용의 책입니다. 여기서 커피가 어떠한 매개체로 작용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황보름 작가님은 커피를 쉼을 전하는 순간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커피는 훌륭한 매개체입니다. 카뮈, 사르트르 같은 위대한 예술가와 지성인들이 카페 드 플로르에 커피를 매개체로 모여든 것처럼 사람과 사람 그리고 영감과 현실을 이어주며 더 나아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줍니다. 사람으로 위로받고 영감에서 위로를 얻으며, 과거에서 위안을 얻는 과정을 통해 우린 스스로를 돌아보며 주변을 돌봅니다. 그렇게 일상을 버티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커피는 일상입니다. 일상은 비슷한 형태로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나를 위해 멈추는 시간은 일상의 위로가 됩니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은 나를 위해 멈추는 시간입니다. 커피는 위로입니다.
글쓴이 소개
고즈넉한 마을에 위치한 ‘브루잉이펙트’ 라는 공간을 가꾸며 매일 커피를 내리고 감정이 응어리질 때는 글을 내립니다.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저녁 같은 커피를 내리고자 하며 평생 꺼내어 열어볼 노을 같은 문장을 쓰고자 합니다.
카페, 브루잉이펙트
@brewingeffect.coffee
서울 서초구 청룡마을길 17-4
인스타 계정
@kyojoon.lee
COFFEE AND THE CITY
글 이교준
커피는 어떻게
위로라고 발음할까
커피는 왜 위로가 될까요? 커피 한 잔의 위안이라는 말은 이 업계에 들어오기 전부터 정말 많이 들어본 문장입니다. 업계에 들어오고 나서는 자연스레 더 자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위로와 위안이라는 단어를 곱씹어보다가 어쩌다 커피라는 음료가 같은 의미를 지니게 되었는지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커피는 정말 단순하게 바라보면 오롯이 자신을 위한 소비입니다. 값비싼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 일상 속 사치품이 될 수도 있지만, 한 단계 더 나아가 바라본다면 시간을 사는 행위입니다. 지난 호에서 언급했듯 비일상의 소중한 순간을 커피값으로 지불하는 것이라면 위안이 되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처럼 커피 한 잔은 위로를 준다는 말에는 부가 설명이 필연적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커피라는 음료가 직관적인 위로가 된다기보다는 커피와 이어지는 다양한 요소들이 위로를 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근무 중 점심시간에 마시는 커피 한 잔은 잠깐의 휴식이, 카페에 가서 마시는 커피는 가게의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음악과 함께 자신에게 주는 보상이 될 것이며, 쉬는 날 쉽게 마실 수 있는 캔 커피를 택하는 대신 다양한 방법으로 내려 마시는 커피는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몇 년 전 담당 심리상담 선생님 추천으로 읽었던 책입니다. 서점을 오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지만 커피가 작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습니다. 커피와 가장 연관된 인물은 서점에서 근무하는 바리스타 ‘민준‘과 로스팅 업체 대표 ‘지미’가 있습니다. 민준은 거듭되는 취업 실패로 인해 급한 대로 바리스타로 근무하게 된 인물이며 지미는 남편 때문에 늘 화를 삭이고 있는 인물입니다. 이 둘은 커피라는 매개체를 통해 자연스럽게 말을 트고 서로 알아가며, 가끔은 위로의 말을 나누기도 합니다. 같은 공간을 드나드는 다양한 인물들이 공간을 통해 서로의 유약한 부분을 꺼내며 관계를 통해 위안을 얻고 삶의 용기를 얻는 잔잔한 내용의 책입니다. 여기서 커피가 어떠한 매개체로 작용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황보름 작가님은 커피를 쉼을 전하는 순간에 꼭 필요한 요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커피는 훌륭한 매개체입니다. 카뮈, 사르트르 같은 위대한 예술가와 지성인들이 카페 드 플로르에 커피를 매개체로 모여든 것처럼 사람과 사람 그리고 영감과 현실을 이어주며 더 나아가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줍니다. 사람으로 위로받고 영감에서 위로를 얻으며, 과거에서 위안을 얻는 과정을 통해 우린 스스로를 돌아보며 주변을 돌봅니다. 그렇게 일상을 버티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요. 커피는 일상입니다. 일상은 비슷한 형태로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나를 위해 멈추는 시간은 일상의 위로가 됩니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은 나를 위해 멈추는 시간입니다. 커피는 위로입니다.
글쓴이 소개
고즈넉한 마을에 위치한 ‘브루잉이펙트’ 라는 공간을 가꾸며 매일 커피를 내리고 감정이 응어리질 때는 글을 내립니다.
매일 마주하는 일상의 저녁 같은 커피를 내리고자 하며 평생 꺼내어 열어볼 노을 같은 문장을 쓰고자 합니다.
카페, 브루잉이펙트
@brewingeffect.coffee
서울 서초구 청룡마을길 17-4
인스타 계정
@kyojoon.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