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버티고, 함께 가는 길”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 이영성 제14대 회장
글 강상준 사진 홍정기

외국과 무역 거래를 하는 회사나 상점을 뜻하는 ‘양행(洋行)’이 상호에 붙은 회사를 요즘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서양으로 향한다는 의미도 가진, 이 오래된 단어가 간판에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곧 깊이의 증거다. ㈜두리양행은 1983년 설립 이래 독일 WMF 전자동 커피머신과 J.J. Darboven의 알프레도Alfredo 커피, 아일레스Eilles 티를 국내에 독점 공급해 온, 한국 커피 산업의 산증인이다. 그리고 회사의 수장 이영성 대표가 오는 3월 20일,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의 제14대 회장으로 취임한다.
이영성 당선인의 이력은 그 자체로 영화 서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바로 다음 날, 만 19세의 나이로 두리양행에 입사했다. 입사 첫날부터 그는 속으로 품은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이 회사의 사장이 되겠다.” 젊은 치기라 할 수도 있었을 다짐은, 11년 뒤 현실이 됐다. 서른이라는 어린 나이에 대표이사가 된 것이다. 창업주 최무현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며 그에게 회사를 맡겼다. 과감히 회사의 미래를 위해 현장에서 검증된 인재에게 경영권을 이양한 셈이다.
그러나 대표이사라는 거대한 타이틀은 곧바로 순탄한 인생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1998년, 그가 대표가 된 시점은 IMF 외환위기의 한복판이었고, 전자동 커피머신 한 대 가격이 2~3천만 원, 당시 물가로 집 한 채에 맞먹던 시절이었다. 특급호텔과 소수의 골프장이 수요의 전부였던 머신 시장에서 회사는 묵묵히 버텼다. WMF 독일 본사와의 독점 계약을 유지하면서 전국에 A/S 네트워크를 깔았고, 때로는 한밤중이나 새벽에 고속도로 휴게소로 직접 달려가 고장 난 커피머신을 직접 수리하기도 했다.
진정한 인생의 전환점은 2007년에 찾아왔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VIPS)가 전자동 커피머신 공개입찰을 진행했고, 두리양행은 5개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SPC그룹(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CJ푸드빌(VIPS, 뚜레쥬르), 피자헛, KFC, 롯데시네마, 설빙, 팀홀튼에 이르기까지, 두리양행의 WMF 전자동 머신의 손이 닿지 않은 대형 프랜차이즈를 찾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 이영성 대표의 바람대로 결국 원두커피가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는 도래했고, 인스턴트커피가 시장의 90%를 점유하던 시절에 뿌린 씨앗은 비로소 거목이 되었다.
그런 그가 이제 한국커피연합회장이라는 전혀 다른 무대에 선다. 사업가로서의 40년과 업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역할 사이에서 그는 어떤 균형을 잡으려 하는 걸까. 취임을 앞둔 ㈜두리양행 이영성 대표를 만났다.

출마, 그리고 첫 방향 제시
· 먼저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 제14대 회장으로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입후보를 결심하신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나요?
커피 산업에서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보며, 지금이야말로 한국커피연합회가 회원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할 시기라고 느꼈습니다. 그동안 업계로부터 받은 경험과 책임을 이제는 연합회를 통해 돌려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 연합회장으로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회원사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일입니다. 형식적인 보고보다 현장을 찾아가 고민과 요구를 직접 듣고, 연합회가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정리하겠습니다.
· 전임 회장님들의 발자취 중 계승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요.
연합회의 연속성과 신뢰입니다. 특히 송창윤 회장님을 비롯한 전임 회장단께서 쌓아오신 조직의 기반과 대외적 신뢰를 반드시 계승하고, 그 위에서 시대에 맞는 변화를 모색하겠습니다.
· 연합회 운영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연합회를 회원사 중심의 조직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정책, 정보, 네트워크 등 회원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의 무게중심을 옮기겠습니다.
연합회의 존재 이유를 묻다
· 한국커피연합회가 다른 커피 관련 협단체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꼽으신다면 뭘까요.
한국커피연합회는 특정 분야가 아닌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연합조직이라는 점입니다. 제조, 유통, 장비, 카페, 교육까지 커피 산업 전체를 연결할 수 있는 구조가 가장 큰 강점입니다.
· 회원사들이 연합회에 가장 기대하는 바는 무엇이라고 느끼시나요.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창구, 그리고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함께 풀어줄 수 있는 대표 조직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연합회가 그동안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을 말씀해 주세요.
회원사 간 실질적인 연결과 협력의 장을 만드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명함 교환에 그치지 않고, 사업과 정보로 이어지는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노력하고 싶습니다.
· 당선인께서 생각하시기에 연합회가 해야만 하는 역할이 있다면요.
커피 산업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서 대외적으로는 산업의 대표성을 갖고, 내부적으로는 신뢰받는 조직이 되는 것입니다. 그 역할에 집중하겠습니다.
· 연합회의 존재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신다면요.
한국의 커피 산업 종사자들이 함께 버티고, 함께 나아가기 위한 공동의 울타리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버틴다’는 표현이 귀에 남았다. 성장만 내세우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의 가치를 먼저 꺼낸 것이다. 원두커피 시장이 전체의 10%에 불과하던 시절, 전자동 머신의 시대가 올 때를 기다리며 한밤중에 고속도로를 달리던 이영성 대표의 지나간 세월이 말에 담겨 있는 듯했다.

임기의 청사진
·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 세 가지를 꼽아주세요.
첫째로, 회원사 중심의 실질적 연합회 운영. 둘째, 투명하고 신뢰받는 조직 시스템 구축. 셋째, 한국 커피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대외 협력 강화입니다.
· 단기적으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회원사와의 소통 구조를 정비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기적인 간담회와 사업 분야별 의견 수렴을 통해 회원사들이 연합회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작지만 분명한 변화부터 만들어 가는 것이 우선입니다.
· 중장기적으로 연합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한국커피연합회는 산업을 대표하는 협의체이자 회원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행사 중심 조직을 넘어, 정책과 정보, 네트워크가 축적되는 구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 회원사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회원사들이 서로 간의 실제 사업을 함께 연계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젝트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습니다.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조를 만드는 데에도 꼭 집중하겠습니다.
· 신규 회원사 유치나 젊은 세대 참여 확대에 대한 구상이 있나요.
젊은 세대와 신규 회원사가 연합회를 부담스럽고, 늙은 조직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열린 플랫폼으로 인식되도록 바꾸고 싶습니다. 교육, 정보 공유, 교류 및 참여 방식에서 진입 장벽을 낮추도록 하겠습니다.
이영성 당선인은 화려한 수사보다 조용하고 단단한 문장을 쓰는 사람이었다. 인터뷰 내내 한 번도 자신을 높이지 않았고, 연합회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겠다는 말 대신 ‘회원사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묻는 질문마다 돌아오는 답변의 핵심에는 ‘현장’, ‘신뢰’, ‘함께’라는 단어가 빼곡히 박혀 있었다.
그의 40년 커리어가 반증하듯, 화려함을 뽐내기보다 묵묵히 리듬을 지키는 베이시스트 같은 견고한 리더십이 느껴진다. 무대 앞으로 나서기 보다 밴드 전체의 사운드를 떠받치며,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 한국 커피 산업이 양적 팽창의 시대를 지나 질적 경쟁의 국면에 접어든 지금, ‘함께 버티고 함께 가는’ 울타리가 어떤 모습으로 세워질지. 이영성 회장의 귀추가 주목된다.
“함께 버티고, 함께 가는 길”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 이영성 제14대 회장
글 강상준 사진 홍정기
외국과 무역 거래를 하는 회사나 상점을 뜻하는 ‘양행(洋行)’이 상호에 붙은 회사를 요즘은 좀처럼 보기 어렵다. 서양으로 향한다는 의미도 가진, 이 오래된 단어가 간판에 남아 있다는 것 자체가 곧 깊이의 증거다. ㈜두리양행은 1983년 설립 이래 독일 WMF 전자동 커피머신과 J.J. Darboven의 알프레도Alfredo 커피, 아일레스Eilles 티를 국내에 독점 공급해 온, 한국 커피 산업의 산증인이다. 그리고 회사의 수장 이영성 대표가 오는 3월 20일,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의 제14대 회장으로 취임한다.
이영성 당선인의 이력은 그 자체로 영화 서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바로 다음 날, 만 19세의 나이로 두리양행에 입사했다. 입사 첫날부터 그는 속으로 품은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이 회사의 사장이 되겠다.” 젊은 치기라 할 수도 있었을 다짐은, 11년 뒤 현실이 됐다. 서른이라는 어린 나이에 대표이사가 된 것이다. 창업주 최무현 대표가 일선에서 물러나며 그에게 회사를 맡겼다. 과감히 회사의 미래를 위해 현장에서 검증된 인재에게 경영권을 이양한 셈이다.
그러나 대표이사라는 거대한 타이틀은 곧바로 순탄한 인생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1998년, 그가 대표가 된 시점은 IMF 외환위기의 한복판이었고, 전자동 커피머신 한 대 가격이 2~3천만 원, 당시 물가로 집 한 채에 맞먹던 시절이었다. 특급호텔과 소수의 골프장이 수요의 전부였던 머신 시장에서 회사는 묵묵히 버텼다. WMF 독일 본사와의 독점 계약을 유지하면서 전국에 A/S 네트워크를 깔았고, 때로는 한밤중이나 새벽에 고속도로 휴게소로 직접 달려가 고장 난 커피머신을 직접 수리하기도 했다.
진정한 인생의 전환점은 2007년에 찾아왔다. 패밀리레스토랑 빕스(VIPS)가 전자동 커피머신 공개입찰을 진행했고, 두리양행은 5개 업체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이를 계기로 SPC그룹(파리바게트,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CJ푸드빌(VIPS, 뚜레쥬르), 피자헛, KFC, 롯데시네마, 설빙, 팀홀튼에 이르기까지, 두리양행의 WMF 전자동 머신의 손이 닿지 않은 대형 프랜차이즈를 찾기가 오히려 어려워졌다. 이영성 대표의 바람대로 결국 원두커피가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는 도래했고, 인스턴트커피가 시장의 90%를 점유하던 시절에 뿌린 씨앗은 비로소 거목이 되었다.
그런 그가 이제 한국커피연합회장이라는 전혀 다른 무대에 선다. 사업가로서의 40년과 업계를 대표하는 새로운 역할 사이에서 그는 어떤 균형을 잡으려 하는 걸까. 취임을 앞둔 ㈜두리양행 이영성 대표를 만났다.
출마, 그리고 첫 방향 제시
· 먼저 사단법인 한국커피연합회 제14대 회장으로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입후보를 결심하신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나요?
커피 산업에서 오랜 시간 현장을 지켜보며, 지금이야말로 한국커피연합회가 회원사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해야 할 시기라고 느꼈습니다. 그동안 업계로부터 받은 경험과 책임을 이제는 연합회를 통해 돌려드려야겠다는 마음으로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 연합회장으로서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회원사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일입니다. 형식적인 보고보다 현장을 찾아가 고민과 요구를 직접 듣고, 연합회가 무엇부터 바꿔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정리하겠습니다.
· 전임 회장님들의 발자취 중 계승하고 싶은 부분이 있을까요.
연합회의 연속성과 신뢰입니다. 특히 송창윤 회장님을 비롯한 전임 회장단께서 쌓아오신 조직의 기반과 대외적 신뢰를 반드시 계승하고, 그 위에서 시대에 맞는 변화를 모색하겠습니다.
· 연합회 운영에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세요.
연합회를 회원사 중심의 조직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고 싶습니다. 정책, 정보, 네트워크 등 회원사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운영의 무게중심을 옮기겠습니다.
연합회의 존재 이유를 묻다
· 한국커피연합회가 다른 커피 관련 협단체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꼽으신다면 뭘까요.
한국커피연합회는 특정 분야가 아닌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연합조직이라는 점입니다. 제조, 유통, 장비, 카페, 교육까지 커피 산업 전체를 연결할 수 있는 구조가 가장 큰 강점입니다.
· 회원사들이 연합회에 가장 기대하는 바는 무엇이라고 느끼시나요.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창구, 그리고 혼자서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함께 풀어줄 수 있는 대표 조직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 연합회가 그동안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을 말씀해 주세요.
회원사 간 실질적인 연결과 협력의 장을 만드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명함 교환에 그치지 않고, 사업과 정보로 이어지는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노력하고 싶습니다.
· 당선인께서 생각하시기에 연합회가 해야만 하는 역할이 있다면요.
커피 산업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서 대외적으로는 산업의 대표성을 갖고, 내부적으로는 신뢰받는 조직이 되는 것입니다. 그 역할에 집중하겠습니다.
· 연합회의 존재 이유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신다면요.
한국의 커피 산업 종사자들이 함께 버티고, 함께 나아가기 위한 공동의 울타리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버틴다’는 표현이 귀에 남았다. 성장만 내세우지 않고, 함께 하는 것의 가치를 먼저 꺼낸 것이다. 원두커피 시장이 전체의 10%에 불과하던 시절, 전자동 머신의 시대가 올 때를 기다리며 한밤중에 고속도로를 달리던 이영성 대표의 지나간 세월이 말에 담겨 있는 듯했다.
임기의 청사진
· 임기 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목표 세 가지를 꼽아주세요.
첫째로, 회원사 중심의 실질적 연합회 운영. 둘째, 투명하고 신뢰받는 조직 시스템 구축. 셋째, 한국 커피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대외 협력 강화입니다.
· 단기적으로 빠르게 성과를 내고 싶은 부분이 있으신가요.
회원사와의 소통 구조를 정비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기적인 간담회와 사업 분야별 의견 수렴을 통해 회원사들이 연합회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작지만 분명한 변화부터 만들어 가는 것이 우선입니다.
· 중장기적으로 연합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한국커피연합회는 산업을 대표하는 협의체이자 회원사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행사 중심 조직을 넘어, 정책과 정보, 네트워크가 축적되는 구조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 회원사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으신지요.
회원사들이 서로 간의 실제 사업을 함께 연계할 수 있도록 공동 프로젝트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하겠습니다. 서로의 강점을 공유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조를 만드는 데에도 꼭 집중하겠습니다.
· 신규 회원사 유치나 젊은 세대 참여 확대에 대한 구상이 있나요.
젊은 세대와 신규 회원사가 연합회를 부담스럽고, 늙은 조직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열린 플랫폼으로 인식되도록 바꾸고 싶습니다. 교육, 정보 공유, 교류 및 참여 방식에서 진입 장벽을 낮추도록 하겠습니다.
이영성 당선인은 화려한 수사보다 조용하고 단단한 문장을 쓰는 사람이었다. 인터뷰 내내 한 번도 자신을 높이지 않았고, 연합회를 자신의 무대로 만들겠다는 말 대신 ‘회원사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묻는 질문마다 돌아오는 답변의 핵심에는 ‘현장’, ‘신뢰’, ‘함께’라는 단어가 빼곡히 박혀 있었다.
그의 40년 커리어가 반증하듯, 화려함을 뽐내기보다 묵묵히 리듬을 지키는 베이시스트 같은 견고한 리더십이 느껴진다. 무대 앞으로 나서기 보다 밴드 전체의 사운드를 떠받치며,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 한국 커피 산업이 양적 팽창의 시대를 지나 질적 경쟁의 국면에 접어든 지금, ‘함께 버티고 함께 가는’ 울타리가 어떤 모습으로 세워질지. 이영성 회장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