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은 한 가지에 고집하지 않는다”

2025-08-19
조회수 198

“장인은 한 가지에 고집하지 않는다”

젤라또 하나에 쏟아부은 40년

이탈리아 장인 Vetulio Bondi

Editor 글·사진 홍정기 취재 협조 전한에프앤씨


19749ef5bdbab.jpg

19살, 부모님 권유로 시작한 젤라떼리아가 그의 인생을 가득 채웠다. 40여 년이 훌쩍 넘는 시간 오로지 젤라또 하나에 메달린 끝에 그는 이제 세계를 다니며 쫀득 달콤한 젤라또를 전파하고 있다. 올해로 세 번째 우리나라를 찾은 Vetulio Bondi 씨는 명실공히 젤라또 장인으로 칭송받는다. 그가 운영하는 피렌체 젤라떼리아는 도시 전체를 대표하는 가게로 우뚝 섰고 내노라하는 관련 업체에서 그를 모셔가 교육과 강의를 맡긴다.


“아무것도 모르는 19살에 커피와 젤라또를 파는 젤라떼리아를 열었다. 나고 자란 피렌체 작은 마을에서 누구 도움도 없이 혼자 레시피를 연구하며 장사를 했지만 힘들다고 느끼거나 후회한 적이 없다. 계속 발전했으니까.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었고,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에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


무엇이 그를 젤라또에 푹 빠지게 만들었을까. 우리나라에 젤라또 제조 기기 브라보를 독점 수입 판매하고 있는 전한에프앤씨에서 개최한 젤라또 교육 세미나 강의를 위해 방한한 그를 만났다.


fa940f029e5be.jpg

■ 지금은 이탈리아를 떠나 싱가폴에 거주하고 있다고 들었다.

40년이 넘는 기간 젤라또를 만들어 왔는데 사실 만드는 것 만큼이나 가르치고 제자를 양성하는 것을 좋아한다. 유럽 여러 곳에서 강의를 하고 있지만 더 멀리 가고 싶다는 욕구가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아시아에서 젤라또 인기가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마침 싱가폴에 있는 한 학교에서 강의 요청이 들어왔다. 싱가폴은 영어를 공용어로 쓰기 있기에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선택 요인이었다. 지리적으로도 다른 아시아 국가와 왕래하기에 쉽다는 것도 있었다.


b536b256e98e7.jpg

■ 젤라떼리아를 열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그리고 어떤 매력에 빠져 지금까지 이렇게 열정적으로 젤라또를 대하고 있는지도 말해달라.

내가 원했던 것은 아니고 부모님 권유가 있었다. 레스토랑을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고 말씀을 주셨고 당시 우리 도시에 젤라떼리아가 없어서 열게 된 게 지금까지 이어졌다. 


누구 도움도 없이 혼자 레시피를 연구하며 장사를 했지만 힘들다고 느끼거나 후회한 적이 없다. 계속 발전했으니까. 아무 것도 없었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었고, 아무 것도 몰랐기 때문에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다. 발전을 거듭하니 새로운 일들이 계속 펼쳐졌다. 교육, 세미나 등. 스스로 만족하게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젤라또를 더 알고 싶은 마음에 화학을 전공했다. 어떤 성분이 어떻게 작용해서 맛있는 젤라또가 탄생하는지 그 해답을 찾고 싶었다. 탐구해서 더 좋은 레시피를 만들고 싶었다. 


지금까지도 젤라또를 너무 사랑한다. 먹는 것도, 만드는 것도. 내 경험과 지식을 다른 사람들과 많이 공유하고 싶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내가 좋아하는 젤라또를 피부와 인종이 다른 사람들과 나눈다는 것. 얼마나 즐겁고 멋진 일인가.

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