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부산국제커피포럼이 던진 8 가지 화두 Part 1

2026-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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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부산국제커피포럼이 던진 8 가지 화두 Part 1

본질의 증명 그리고 연결된 미래



스페셜티 커피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한 가공 기술과 쏟아지는 트렌드 속에서 오히려 

본질적 갈증을 마주하고 있다. 기후 변화 가속화로 인해 

2050년까지 세계 커피 재배지의 최대 50%가 감소할 것이라는 국제 학계의 경고 속에서, 

변해가는 환경에 대응하여 어떻게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지켜낼 것인가, 

전문가의 눈높이와 대중의 수요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잡을 것인가

그리고 산지의 불투명한 정보 비대칭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라는 

실무자들의 구체적인 고충은 결국 한곳을 향한다. 

이는 결국 ‘나의 커피가 온전하게 증명되고 연결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Coffee Space》는 지난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개최된 ‘2026 부산커피쇼’ 부대행사, 

‘2026 부산국제커피포럼’에 주목했다. 포럼에 초청된 연사들의 다채로운 이야기를 

총 8가지 화두로 분류하여, 여름호와 가을호에 걸쳐 두 편의 시리즈로 기록한다. 

이번 여름호(Part 1)에서는 국내 커피 산업의 미래 방향을 제시하는 

4명의 전문가를 만나 무대 밖의 통찰을 전한다. 



Contents


INSIGHT 01

최판규 커피개발팀 책임연구원 / Coffee@Works 

자연의 불확실성을 통제하는 과학적 맞춤 발효 기술


INSIGHT 02

김다영 대표 / Sustainabilist Works

가려진 산지의 잠재력을 세계 시장과 잇는 유통 구조


INSIGHT 03

엄소희 대표 / Kijami table 

규제를 넘어 데이터로 증명하는 친환경 커피 공급망


INSIGHT 04

김지욱 대표 / Henry & Co. Inc.

시장을 움직이는 단단한 기본기와 진정성있는 스토리의 힘






INSIGHT 04

김지욱 대표 / Henry & Co. Inc.

시장을 움직이는 단단한 기본기와 진정성있는 스토리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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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지의 진심이

시장 가치가 되기까지



유니크한 가공 기술이 쏟아지는 지금, 우리는 커피의 가장 본질적인 무게를 잊지 않았는가. 

트렌드 이면에 감춰진 진짜 전문성의 본질 그리고 산지와 시장을 연결하는 기본기에 대하여.






브라질은 10년을 배워야 비로소 커퍼가 된다는 일화를 소개했는데, 

반면 우리나라 시장은 자격증을 너무 쉽게 취득하는 가벼운 풍조가

 국내 스페셜티 시장의 장기적인 전문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보나요?

 

축적된 경험에서 나오는 통찰력은 현장에서 자격증보다 빛을 발해요. 

핵심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이론과 실제의 간극을 좁히고 본질적인 정도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자격증만 내세우면 전문성의 무게감이 가볍게 소비될 우려가 있죠.

 다만, 이 시스템 덕에 국내 커피 지식이 상향 평준화된 장점도 분명해요. 

이 지식을 바탕으로 현장 실무와 자신만의 철학을 증명해 내면 국내 스페셜티 시장 전문성은 더 높아질 것입니다.




윤리적 소비가 정말 시장을 움직이는 실질적인 동력이라고 보나 

아니면 일시적인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보나요?


윤리적 소비가 전체 시장을 주도하는 주류 동력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일시적 마케팅 수단도 아닙니다.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형성된 분명한 독립 영역이죠. 시장 전체를 흔들진 못해도 농가에 실질적 혜택으로 

돌아가는 것을 확인해 왔어요. 산지의 지속 가능한 생산을 돕는 유효한 동력임은 분명합니다.




강연에서 과테말라 사례를 통해 협회 매뉴얼로 농장 환경을 규격화하는 방식을 소개했는데, 

이러한 방식이 개별 농장의 독창적인 캐릭터를 찾아가는 

지금의 글로벌 스페셜티 트렌드와 부딪힐 위험은 없을까요?


규격화된 매뉴얼은 수많은 생산자들의 오랜 시간과 손길이 완성한 저력이에요. 

이제 젊은 세대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트렌드를 읽으며 독창적인 커피 개발에 주력하고 있죠. 

이들이 유니크한 캐릭터를 개발할 수 있는 원동력은 역설적이게도 앞선 세대가 다져놓은 

규격화된 시스템이 기반이 되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이 토대 위에서 각자 방식을 보완하고 발전시키는 과정 자체가 

글로벌 트렌드를 주도하는 자연스러운 연장선이에요.





콜롬비아 사례처럼 생두 기본기가 탄탄해야 가공 기술도 빛을 발한다했어요.

그렇다면 기존생산 구조와 시스템이 이미 굳어진 

페루나 브라질 같은 산지들은 가공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어떠한 한계가 존재하나요?

 

생산 구조가 굳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생두기본 퀄리티를 잘 유지하고 있다는 반증이에요. 

오히려 이런 산지에 가공 기술을 도입했을 때 시너지가 더 크죠. 

과거 방문했던 한 아시아 국가는 생두 상태가 좋지 못해 가공 방식의 완성도가 떨어졌는데, 

매년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할 능력을 먼저 갖춘 후에 새로운 가공을 시도하라고 조언했어요. 

결국 핵심은 기본기입니다. 탄탄한 기반이 있는 산지는 한계 없이 확장할 거예요.




케냐처럼 장점만 모아 품종을 교접하는 산지들의 인위적인 노력을 짚었는데, 

이러한 노력이 계속되면 생두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인 오리진 아이덴티티가 오히려 흐려지지는 않을까요?


전혀 그렇지 않아요. 이러한 노력이 없었다면 질 좋은 커피를 쉽게 마실 수 있는 환경조차 없었을 겁니다. 

정체성을 논하기 전에 산지의 생존이 먼저예요. 개량 품종들이 있었기에 

기후 변화와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죠. 

커피나무가 죽어간다면 정체성이라는 단어도 무의미해지죠. 

에콰도르 시드라와 메호라도처럼, 품종 개량은 정체성을 흐리는 것이 아니라 

산지의 생존을 보장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하는 역할을 해요.




경기 침체로 스페셜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강연 중 강조한 생산자의 스토리와 가치에 소비자가 기꺼이 지갑을 여는 무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명확한 차별성이에요. 경기가 침체될수록 소비자는 지불하는 금액에 대한 명확한 명분과 가심비를 따져요. 

같은 제품이어도 어디서 시작되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스토리가 더해지면 관심과 애착이 생기죠. 

일반 에티오피아 커피 한 잔을 마셨다고 느끼는 것과, 월드 바리스타와 협업해 

가공 프로세스를 혁신한 농장의 커피를 마신다고 인지하는 것은 만족도를 충족시키는 데 엄청난 차이를 만듭니다.




소비자가 맛을 넘어 생산자의 스토리와 유대감에 돈을 지불한다면, 

앞으로 카페는 생두를 볶는 기술보다 이야기를 전달하는 미디어의 역할을 더 잘해내야 할까요?


최근 많은 카페들이 생산지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소개하며 미디어 역할을 하는 흐름을 매우 긍정적으로 봐요.

커피 한 잔을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땀 흘리는 생산자들 목소리와 치열한 삶의 현장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가 스페셜티 커피를 소비하는 또 다른 가치거든요. 앞으로 카페가 진정한 스토리텔러가 되려면, 

스타 농장의 화려한 스펙만 비출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커피를 키워내는 다양한 생산자들의 진정성 있는 삶의 이야기까지 균형 있게 전달해야 합니다.




샤샤 세스틱의 에티오피아 파트너십 사례처럼, 

실제 월드 챔피언과의 협업이 농장 브랜딩과 글로벌 인지도에 미친 실질적인 파급력은 어느 정도인가요?


특정 농장 생두가 세계 챔피언의 선택을 받았다는 소식은 세계 바이어들의 문의로 이어져요. 

샤샤 세스틱 같은 상징적인 챔피언이 직접 현지를 오가며 가공에 참여한 커피라면 

당연히 세계가 주목하고 그 파급력은 해당 농장의 글로벌 인지도를 단숨에 

세계 최상위권으로 끌어올릴 만큼 압도적입니다.




이름 모를 산지들이 뚫어야 할 가장 현실적인 돌파구는 무엇일까요? 

자본과 인맥이 부족한 산지농장들이 무리해서 챔피언과 협업하거나 억지로

유니크한 프로세싱을 도입해 주목받으려 애쓸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실적인 돌파구를 찾는다면, 제1 조건은 단연코 퀄리티의 일관성입니다. 

탄탄하고 변함없는 기본기가 완벽하게 갖춰진 이후에야 비로소 바이어들에게 

자신들만의 강점을 지속적으로 어필할 수 있습니다. 

선택받기 위한 산지 농장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은 세계 무대보다 훨씬 더 치열하고 외로운 싸움일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