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FFEE AND THE CITY
글 박경진
위로만 올라가던 커피 산업,
과도기를 마주하다
커피 공화국의 사람들
대한민국의 카페가 10만개를 넘어섰다.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카페가 전국 곳곳에 생겨난 것이다. 하루의 시작을 커피와 함께하는 사람들, 습관적으로 커피를 옆에 놓고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 때문에 커피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수도 역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이때 커피 서비스를 위한 교육사업도 크게 늘어났고, 한국의 교육열이 더해져 커피 관련 자격증 취득의 열풍이 불었으다. 아직 현장에서 일을 하진 않았지만, 커피 관련 자격증 하나는 나중을 위해 취득하겠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여기에 직업능력계좌제 혹은 평생학습계좌제라는 국가의 교육비 지원 정책이 있었으며, 지원금 요건에 맞는 자격증을 발급하는 수많은 커피협회가 형성되었다. 커피 소비의 증가, 커피를 공급하는 카페의 증가, 커피를 서비스하는 인적 수요의 증가 그리고 커피와 카페 운영에 필수적인 장비와 재료 등을 공급하는 유통사들의 증가까지 지난 10년, 길게는 15년간 커피관련 수치는 모두가 위를 향하였고 결과도 위로 치솟고 있었다. 커피산업 전체의 확산과 말 그대로 호황기가 유지되었다.
커피 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그렇게 성장을 이어가던 커피 산업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커피 업계에 울리는 강력한 경고음과 위험하다는 브레이크등이 켜진 것이다. 그 상황은 국내와 해외에서 일어난 현상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먼저 코로나(COVID-19)의 여파로 2020년 수입 물류의 유통이 몇 개월씩 늦어지고 해외 공급사의 생산이 딜레이되었다. 이에 일시적으로 국내의 기기 및 재료 판매가 늦어졌지만 창업 예정자에게는 빨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구매심리를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코로나의 여파로 소규모 카페창업을 결정한 수많은 사람들이 장비구입을 서두르게 된 것이다. 이는 수입사들의 유통량 증가로 이어졌지만 결국에는 장비 구입을 위한 선주문 등이 무리한 재고로 남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금리 인상이 이어졌다. 코로나 기간에 세계 대다수의 국가가 정부예산을 미리 당겨서 지출하는 경제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코로나가 마무리될 즈음 통화의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였다. 그중 미국의 금리 인상은 미국 달러에 영향을 받는 모든 나라에 심각한 금리 인상을 동반하였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는 국내에서 새로운 카페 오픈을 준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은행 대출을 주저하게 했고, 창업을 지연하거나 포기하게 만들었다. 또한 기존에 대출을 받고 은행 이자를 부담하던 수많은 개인 카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금리 인상이 카페 폐업에 중요요건이 된 것이다. 결국 코로나가 지난 4년간 많은 카페의 창업 요건이기도 했지만 코로나의 정리 시점에 등장한 금리인상은 카페폐업의 요건이 되었다.
코로나 기간에 어려운 경제 현상으로 인해 개인 간의 중고 물품 거래가 전보다 활성화되었고 그중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이 활성화되면서 카페 운영의 필수 기기 및 장비를 개인 간 거래를 통해 주고 받는 일들이 점차 늘어났다. 이는 기존의 유통사들의 판매에 영향을 미쳤고, 유통사의 최대 경쟁사가 당근마켓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커피의 수요가 늘어나고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기간에 업체들은 그 한계치를 한참 넘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이를 정확하게 인식할 때가 된 것이다.
커피 산업의 수준은 상향평준화
생두와 원두 유통 사업은 기후 문제와 코로나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에도 퀄리티가 계속해서 오르는 중이다. 그간 에스프레소 원두의 수요가 증가한 만큼 로스팅 공급사들이 많이 등장했고, 품질에 관한 인식과 공급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 매장에서 직접 커피를 볶지 않아도 본인이 원하는 품질과 스타일의 커피를 원활하게 공급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한 커피 산지를 찾아가 원재료인 생두의 품종과 가공 방식 등을 직접 골라서 국내로 소개하는 마이크로 수입사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었다. 이는 다양한 커피 향미를 국내에 소개해 주었으며, 커피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전달되면서 일반적인 커피 소비의 다양화를 견인할 것이다. 유통을 하면서 많은 커피 업계의 사람들을 만나보면 커피를 잘 알고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차별화가 어려운 시기다. 이는 한국커피산업이 지난 20년간 양적으로만 성장한 것이 아니고, 그 안을 채우고 있던 수많은 커피 종사자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수많은 도시의 유명 카페를 가도 한국의 커피 맛과 견주어 뛰어나다고 할 만한 곳이 별로 없다. 이는 우리 커피산업이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넓은 시장을 봐야 한다는 말이다. 커피 서비스 분야뿐 아니라 유통과 서비스, 커피 교육 분야에서 해외로의 사업 확장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30년 전 황무지 같았던 시대를 열었던 커피 업계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을 생각하면 지금 한국의 문화적 역량에 비해 우리의 커피 수준을 과소평가하는 부분이 있다. 지금껏 쌓인 커피산업의 수준과 경험에 맞게 그 시장을 크게 보고 멀리 갈 준비를 하는 것이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쓴이 소개
카페창업 기기 전문브랜드 커피가능성 대표이자 유튜브 채널 엔긴을 운영하며, 업계 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포렛커피트렌드센터(FCTC)를 론칭하여, 다양한 커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열정을 무기삼아
오늘도 묵묵히 성장하고 있다.
커피가능성
www.coffeepossible.com
인스타 계정
@youtuber_engine_official
COFFEE AND THE CITY
글 박경진
위로만 올라가던 커피 산업,
과도기를 마주하다
커피 공화국의 사람들
대한민국의 카페가 10만개를 넘어섰다.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카페가 전국 곳곳에 생겨난 것이다. 하루의 시작을 커피와 함께하는 사람들, 습관적으로 커피를 옆에 놓고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졌다. 그 때문에 커피분야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수도 역시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아졌다. 이때 커피 서비스를 위한 교육사업도 크게 늘어났고, 한국의 교육열이 더해져 커피 관련 자격증 취득의 열풍이 불었으다. 아직 현장에서 일을 하진 않았지만, 커피 관련 자격증 하나는 나중을 위해 취득하겠다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여기에 직업능력계좌제 혹은 평생학습계좌제라는 국가의 교육비 지원 정책이 있었으며, 지원금 요건에 맞는 자격증을 발급하는 수많은 커피협회가 형성되었다. 커피 소비의 증가, 커피를 공급하는 카페의 증가, 커피를 서비스하는 인적 수요의 증가 그리고 커피와 카페 운영에 필수적인 장비와 재료 등을 공급하는 유통사들의 증가까지 지난 10년, 길게는 15년간 커피관련 수치는 모두가 위를 향하였고 결과도 위로 치솟고 있었다. 커피산업 전체의 확산과 말 그대로 호황기가 유지되었다.
커피 산업에 경고등이 켜졌다
그렇게 성장을 이어가던 커피 산업에 빨간불이 켜지기 시작했다. 커피 업계에 울리는 강력한 경고음과 위험하다는 브레이크등이 켜진 것이다. 그 상황은 국내와 해외에서 일어난 현상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먼저 코로나(COVID-19)의 여파로 2020년 수입 물류의 유통이 몇 개월씩 늦어지고 해외 공급사의 생산이 딜레이되었다. 이에 일시적으로 국내의 기기 및 재료 판매가 늦어졌지만 창업 예정자에게는 빨리 준비를 해야 한다는 구매심리를 부추기는 역할을 했다. 코로나의 여파로 소규모 카페창업을 결정한 수많은 사람들이 장비구입을 서두르게 된 것이다. 이는 수입사들의 유통량 증가로 이어졌지만 결국에는 장비 구입을 위한 선주문 등이 무리한 재고로 남는 상황이 되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금리 인상이 이어졌다. 코로나 기간에 세계 대다수의 국가가 정부예산을 미리 당겨서 지출하는 경제정책을 쓸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코로나가 마무리될 즈음 통화의 증가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였다. 그중 미국의 금리 인상은 미국 달러에 영향을 받는 모든 나라에 심각한 금리 인상을 동반하였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는 국내에서 새로운 카페 오픈을 준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은행 대출을 주저하게 했고, 창업을 지연하거나 포기하게 만들었다. 또한 기존에 대출을 받고 은행 이자를 부담하던 수많은 개인 카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였다. 금리 인상이 카페 폐업에 중요요건이 된 것이다. 결국 코로나가 지난 4년간 많은 카페의 창업 요건이기도 했지만 코로나의 정리 시점에 등장한 금리인상은 카페폐업의 요건이 되었다.
코로나 기간에 어려운 경제 현상으로 인해 개인 간의 중고 물품 거래가 전보다 활성화되었고 그중 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번개장터 등이 활성화되면서 카페 운영의 필수 기기 및 장비를 개인 간 거래를 통해 주고 받는 일들이 점차 늘어났다. 이는 기존의 유통사들의 판매에 영향을 미쳤고, 유통사의 최대 경쟁사가 당근마켓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커피의 수요가 늘어나고 공급이 늘어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정도가 과하다는 인식이 있었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기간에 업체들은 그 한계치를 한참 넘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고 이를 정확하게 인식할 때가 된 것이다.
커피 산업의 수준은 상향평준화
생두와 원두 유통 사업은 기후 문제와 코로나로 인한 물류비용 증가에도 퀄리티가 계속해서 오르는 중이다. 그간 에스프레소 원두의 수요가 증가한 만큼 로스팅 공급사들이 많이 등장했고, 품질에 관한 인식과 공급은 꾸준히 상승해 왔다. 매장에서 직접 커피를 볶지 않아도 본인이 원하는 품질과 스타일의 커피를 원활하게 공급받는 시대가 된 것이다. 또한 커피 산지를 찾아가 원재료인 생두의 품종과 가공 방식 등을 직접 골라서 국내로 소개하는 마이크로 수입사들이 대거 등장하게 되었다. 이는 다양한 커피 향미를 국내에 소개해 주었으며, 커피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전달되면서 일반적인 커피 소비의 다양화를 견인할 것이다. 유통을 하면서 많은 커피 업계의 사람들을 만나보면 커피를 잘 알고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차별화가 어려운 시기다. 이는 한국커피산업이 지난 20년간 양적으로만 성장한 것이 아니고, 그 안을 채우고 있던 수많은 커피 종사자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수많은 도시의 유명 카페를 가도 한국의 커피 맛과 견주어 뛰어나다고 할 만한 곳이 별로 없다. 이는 우리 커피산업이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더 넓은 시장을 봐야 한다는 말이다. 커피 서비스 분야뿐 아니라 유통과 서비스, 커피 교육 분야에서 해외로의 사업 확장을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30년 전 황무지 같았던 시대를 열었던 커피 업계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금을 생각하면 지금 한국의 문화적 역량에 비해 우리의 커피 수준을 과소평가하는 부분이 있다. 지금껏 쌓인 커피산업의 수준과 경험에 맞게 그 시장을 크게 보고 멀리 갈 준비를 하는 것이 지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글쓴이 소개
카페창업 기기 전문브랜드 커피가능성 대표이자 유튜브 채널 엔긴을 운영하며, 업계 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포렛커피트렌드센터(FCTC)를 론칭하여, 다양한 커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열정을 무기삼아
오늘도 묵묵히 성장하고 있다.
커피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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