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스터는 걸어야 한다 비만 퇴치를 위해, 변화를 위해


COFFEE AND THE CITY


글  김경민



커피스터는 걸어야 한다

비만 퇴치를 위해, 변화를 위해









2016년 종로구 익선동에 '아마츄어작업실' 첫 공간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2021년 말 경기도 시흥시에 여섯 번째 공간이 들어섰다. 

2016년과 2021년, 그리고 그 이후 내 몸에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몸무게가 20킬로 정도 늘었다는 점이다. 그 이유인즉슨 전철을 타고 출근하다가 

시흥 매장이 생긴 후부터 자동차를 타고 출근했기 때문이다. 

사는 곳에서 종로로 가는 출근길은 전철이 빠르다. 

그러나 시흥으로 가는 시간은 대중교통이 자가용에 비해 3배 이상 걸린다. 

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 

종로구에 전철로 출근할 때는 평균 1만 보 이상 걸었다. 

그러나 지금 하루 평균 걸음 수가 5천 보도 채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게 2년이 지나면서 몸무게가 순식간에 불어난 것이다. 

딱히 먹는 것에 변화가 생긴 것도 아니고. 

신체에 변화를 가져올 변수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운동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에게 

걸음 수 감소가 변화의 큰 요소였음이 분명하다. 


걸음 수가 극도로 줄고 몸무게에 큰 변화가 오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본질적으로 걷기는 우리 몸속에 긍정 호르몬을 만들어 긍정적인 사고하게 하게 만든다. 

커피스터(바리스타가 아닌 '커피스터'라는 개념을 사용하는데 커피스터란 

커피학에서 쓰는 학문적 개념이다)는 하루 종일 내부에 갇혀 일한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임대료, 인건비, 이자 상승 등) 매출에 압박을 받는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스스로를 괴롭힌다. 

다들 겪었거나 겪고 있을 것이다. 그게 아니어도 내부에서 하루 종일 서서 일하다 보면 

신체적 피로가 정신적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커피스터에게 걷기란 

생각에 근본적 변화를 불러오는 중요한 것이다. 


“걸으면서 아이디어를 구상한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의 말이다. 

스티브 잡스는 “산책할 때 가장 많은 영감을 얻”었고, 

하루에 무려 8시간을 걸었던 니체는 “위대한 모든 생각은 걷기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차를 타고 출근하면 생각의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만큼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는다. 출퇴근길을 걷다 보면 

주변을 자연스럽게 관찰하면서 특별한 생각들이 나를 찾아온다. 

그 생각들이 아이디어가 되고 아이디어는 혁신의 시작이 된다. 

이것저것 복잡한 생각을 하면 걷기 위해 집을 나서기 어렵다. 

굳이 출퇴근 길이 아니더라도 목적 없이 그저 동네 한 바퀴 어슬렁거리며 걷겠다고 마음먹자.

 그러면 집 밖을 나서기 쉬워진다. 그렇게 걷기를 시작하고 걷기가 습관화되면 

사유의 시간이 많아지고 곧 사유가 습관화된다.


우리 커피스터들도 걸어야 한다. 많이 걸어야 한다. 

그래야 생각이 찾아오고 생각이 찾아와야 변화가 생긴다.  





글쓴이 소개

아마츄어커피작업실 대표이자 커피논문 <미니멀리즘 커피연구>의 저자 김경민은 말한다. “커피가 위대한 것은 ‘학’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학문이 학문으로 존립할 수 있는 이유는 그 학문을 이루는 언어가 있기 때문이다. 커피를 잘 한다는 것은 최적으로 커피언어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글쓴이 @amateurcompany.off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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